제255장
사무실 분위기는 아주 어색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주한준이 갑자기 허리를 의자에 젖히더니 떠보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그럼 남 팀장님 말은 영한 그룹이 당신 회사랑 협력하려면 그 두 조건도 계약서에 써넣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주한준은 엄격하고 강력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는데 나는 그게 그냥 겉으로 보이는 것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주한준이 이미 양보했으니 나는 더 요구를 했다.
"아니요, 세 가지가 있어요."
주한준은 실눈을 뜨고 잠깐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말해보시죠."
"첫 번째, 주 대표님의 추가 투자가 우리 소비를 감당할 수 없으니까 금액을 200억에서 1000억으로 올려주시죠."
"남 팀장님 그건 아니지 않아요?"
송영훈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저희 그룹이 협력하는 회사가 하나도 아닌데 이렇게 세게 나오시면 우리는..."
"풍 대표님 말이 맞네요. 영한 그룹의 자산이."
오영은은 송영훈의 말을 끊고 감탄하며 말했다.
"역시 홍도 그룹보다 적은가 봐요."
송영훈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조용해지자 나는 또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 영한 그룹의 명의로 서울대에 협력하겠다고 해서 삼자 협력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다면 서울대랑 풍민호가 협력하지 못 한다고 해도 엄겨울이 가운데서 곤란해지는 일이 없게 된다.
하지만 주한준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주한준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남 팀장은 지금 우리랑 협력하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친구를 도와주겠다는 겁니까?"
"주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죠?"
"내가 알기로 삼자 협력하는 건 남 팀장 동창이자 친구인 엄겨울이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남 팀장님이 혹시 영한 그룹의 돈으로 남자 친구한테 잘 보이고 싶은 겁니까?"
주한준은 낯빛이 더 어두워졌다.
나는 주한준을 보며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말했다.
"학교랑 기업이 협력하는 건 좋은 점이 아주 많아요. 주 대표님이 잘 모르시면 비서한테 알아보라고 하세요. 제가 이 일을 하는 목적은 딱 하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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