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장
"더 기다려 보자고."
나도 확신이 없었던지라 직원들이 상의하는 내용을 적으며 말했다.
"중요한 사안이니만큼 주한준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거야."
오영은은 내 노트북 화면을 보며 물었다.
"그냥 연기하는 건데 왜 기록하는 거야?"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필요하다면 단톡방에 올리려고, 그럼 우리가 생각 못 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잖아."
오영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진아야, 너 정말 너무 똑똑하잖아."
저녁 11시가 되어서도 영한 그룹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사무실에는 나와 오영은만 남았다.
너무 배가 고파 난 오영은은 탕비실로 가서 라면을 꺼내서 끓였다.
"이 라면 칼로리가 481이니까 내가 이 칼로리를 소모하려면 50분을 뛰어야 해."
오영은은 전에 당당하게 맹세했었다.
"난 절대 그런 멍청한 짓을 안 해."
하지만 지금은 내 맞은편에 앉아서 라면을 들이켜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타이밍이 되자 정리를 마친 "구애남 엿 먹이기 프로젝트" 내용을 단톡방에 올리고 모두에게 알렸다.
주한준이랑 임지아가 다 있는 단톡방에 말이다.
보내고 1분 30초가 되자 나는 다시 문자를 철회하고 오영은한테 말했다.
"됐어, 가서 자자."
오영은은 입을 삐죽거리고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진아야, 나 오늘 무조건 잠들 수 없을 거야."
"그럼 소파에 누워서 눈이나 보고 있어."
나는 밖에서 내리는 눈을 보며 말했다.
"연기를 하더라고 침착한 척 잘해야 해야 해."
오영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눈꽃을 세면서 잠드는 건 참 좋은 아이디어야."
그렇게 우리는 침착한 척하며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다시 시계를 보았을 때는 거의 새벽 1시가 되었다.
주한준이랑의 싸움이 9시간만 남았다.
나는 멜라토닌 두 알을 먹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꿈에서 또 그 꼬불꼬불한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할머니가 바구니를 메고 나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아주 잔잔하고 듣기 좋았다.
내가 그 노래에 심취되어 있는데 트럭 한 대가 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