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하지만 내 생각에 풍민호가 나를 이렇게 여기까지 부른 이유가 이빌리 햄을 먹게 하려고 부른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칭찬을 듣던 풍민호는 음식을 씹으며 말했다.
"좋은 이빌리 햄은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서 완성되어요. 먼저 천연 양식한 이빌리 돼지를 골라야 해요. 담그는 과정도 아주 원시적이고 복잡해요. 마지막에 바람이 잘 통하는 건조실에서 14개월을 말려야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되어요."
나는 같이 말을 이어갔다.
"정말 시간이 길고 힘들죠."
"사실 남 팀장님이 프로젝트 만드는 거랑 비슷해요."
풍민호는 갑자기 주제를 돌렸다.
"게임을 개발하고 계획하고 연구까지 해야 하는데 어느 절차에서 문제가 생겨도 프로젝트 진행에 영향 주는 거 맞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풍 대표님이 사람을 물건에 대입시켰을 때는 중요하게 말할 게 있어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별게 아니라 남 팀장님이 프로젝트를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수고 많았다고요."
나는 풍민호의 그 계산이 역력한 얼굴을 보고 더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풍민호가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더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풍 대표님 말 명심하겠습니다."
"남 팀장 혹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엄겨울이 나한테 프로젝트 얘기를 했었는데 기억하시는지요?"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풍민호는 우리 프로젝트에 큰 관심이 없었다.
"풍 대표님이 생각이 바뀐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풍민호는 웃으며 말했다.
"여동생이 어릴 때 계속 일에 빠져서 소홀했었어요. 엄겨울이 자주 와서 많이 위로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엄 교수님한테 빚진 게 있어서요."
전에 연회에서 풍민정이 엄겨울한테 그렇게 의지하는 게 이제야 말이 되었다.
"제가 전문가한테 의뢰했는데 남 팀장님 프로젝트가 훌륭하더라고요."
풍민호는 내가 아무 말하지 않자 계속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꼭 훌륭한 사람이 점검해 줘야 하거든요."
"훌륭한 사람이요?"
나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풍 대표님 무슨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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