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장
"풍 대표님."
나는 단호하게 술잔을 집어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번 일은 우리가 잘못했으니 무슨 결정을 내려도 받아들일게요. 제가 저희 회사를 대신해서 사과 인사 올립니다. 제 성의를 표하기 위해 제가 먼저 석 잔 마실게요."
풍민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나는 술잔을 들고 단숨에 마셔버렸다.
한잔, 두잔, 세 번째 잔을 마시려고 할 때 엄겨울이 말리려고 했지만 나의 단호한 눈빛에 더는 말리지 않았다.
풍민호는 화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았지만 바로 태도를 표하지는 않았다.
"풍 대표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진아랑 오 대표님이 대학생이었을 때 스튜디오를 세워서 계약서에 대해서 잘 모르거든요."
엄겨울이 옆에서 설명을 해주었다.
"게다가 둘 다 솔직하게 프로젝트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라 절대 일부러 속인 건 아닙니다."
엄겨울은 부드러운 말투에 섬세한 감정까지 더해서 몇 마디로 나랑 오영은의 고생을 말해주었는데 나도 감동되었다.
"엄 선생님 급해 마세요.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저랑 오빠가 잘 알아요."
풍민정도 감동을 받아 통쾌하게 말했다.
"프로젝트 소유권 사 오면 되죠."
마치 시장에서 파를 사듯이, 문구점에서 장난감을 고르듯이 아주 가벼운 말투로 말했는데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미가 있었다.
하지만 사업에 도가 튼 풍민호는 여전히 아무 표시도 없었다.
분위기는 아주 차가웠다.
풍민정은 검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풍민호 팔짱을 끼고 말했다.
"오빠 뭐라고 말 좀 해봐. 이렇게 진지하게 있으면 엄 선생님이랑 남진아 씨가 놀라서 도망간다고."
풍민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풍민정의 코를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오늘 네가 주인공이니까 네 말대로 할게."
풍민호가 드디어 동의했다.
풍민정은 어떤 상황인지 잘 몰라서 마냥 행복해하며 드레스 자락을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오빠 우리 이제 일 얘기 그만하자. 엄 선생님 조금 이따 게임이 있을 텐데 같이 하면 안 돼요?"
엄겨울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정 씨가 초대했으니 당연히 같이 해줘야죠."
분위기는 순간 다시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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