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장
주한준은 정지훈이랑 같이 참석했다.
무광 블랙 비즈니스 정장 차림을 하였지만 주한준이 입어서 뭔가 달라 보였다.
엄겨울이 친근한 이미지라면 주한준은 자신한테 가까이 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이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오관이 아주 또렷하고 잘생겨서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한테 아주 곧게 자란 느낌을 준다.
주한준이 나타나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그중에는 재벌 집 아가씨들도 여럿 있었다.
귀빈이라 당연히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안배해 주었다.
주한준이 착석하자 많은 사람들이 가서 아부를 떨며 잘 보이려고 애썼다.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주씨 가문에서 밖에 내놓은 장손이라고 하지 않았어? 정말 주씨 가문의 좋은 유전은 다 받았네."
"저분 지금 금융권 다크호스야. 지난달 율성에서 새 전자제품 출시한 것도 모두 저 사람이 한 거야."
"주 어르신이 주무시다가도 행복해서 깨시겠네."
나는 머리를 숙이고 연회장을 나가려고 하는데 엄겨울이 말을 꺼냈다.
"인사하러 안 가도 돼?"
주한준 주위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나 하나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는 이제 만나도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다.
나는 머리를 흔들며 거절했다.
엄겨울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직 계약이 완전히 해지된 게 아닌데 너무 어색하게 구는 건 아니라고 봐."
엄겨울은 항상 이성적이었다.
엄겨울의 말이 맞았다. '협력했던 사이잖아, 내가 프로젝트 책임자인데 내 넓은 아량을 보여 줘야 하지 않겠어?'
나는 엄겨울의 뒤를 따라 주한준한테로 걸어갔다.
"한준아."
엄겨울은 다정한 말로 물었다.
"이제야 일 다 끝난 거야?"
주한준은 머리를 들고 나랑 엄겨울이 걸어 온 방향을 보고 "응"하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겨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서쪽 교외에 좋은 백반집이 있다던데 같이 먹으러 갈래?"
주한준은 엄겨울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요즘 위가 안 좋으니까 설 지내고 다시 얘기해."
아주 도도한 척했다.
주한준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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