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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중년 여성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시선을 나한테 집중시켰다. 송이나는 콧방귀를 뀌고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남 팀장님, 증인이 여기 있는데 더 할 말 있어요?" 나는 중년 여성한테 한발 다가가서 물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요?"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답했다. "당신... 당신 남진아 아니에요?" "내가 언제 어디서 당신한테 송 대표님에게 가서 말을 전하라고 했어요?" 나는 아무런 디테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따져 물었다. 그녀는 날 힐끗 쳐다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그걸 어떻게 잊어요? 어젯밤 호텔에서 저녁 8시쯤에 나한테 말했잖아요." 저녁 8시, 호텔에서. 두 단서를 곱씹어 보니 갑자기 불안해졌다. 그 시간에 내가 혼자 호텔에서 자고 있었기에 아무도 내 결백을 증명해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한테 뒤집어씌우려는 사람이 너무 치밀해서 이런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것이었다. 내가 증인을 찾지 못할 거라는 걸 확신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호텔이요?" 한석훈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느 호텔인데요?" 중년 여성은 정확히 호텔 이름을 말했는데 내가 묵고 있는 호텔이었다. 그녀가 그 호텔의 청소부라 날 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 일이 갑자기 복잡해졌다. 한석훈이 또 물었다. "진아 누나 그 시간에 뭐 하고 있었어요?" 예의 있게 말하는 거였지만 날 보는 눈빛은 전이랑 달랐다. 안준연도 그걸 눈치채고 불만에 차서 말했다. "다들 무슨 뜻이지? 진아 누나는 내가 데려온 손님이야. 지금 누나 의심하는 건 내 인품을 의심한다는 말인가?" 안준연은 아주 다급하게 말했고 눈매도 날카로워졌다. 분명 화가 난 것이었다. 다른 도련님들이 급하게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했다. "준연형, 그런 거 아니에요. 남진아 씨가 형 친구면 우리 친구랑 다름없지. 석훈이 형도 사실 알아내려고 그런 거지 다른 뜻 없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연신 맞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한테 질문을 또 던졌다. "남진아 씨 어젯밤 8시에 뭐 했는지 알려줄 수 있으세요?" 예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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