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하지만 내가 아는 주한준은 절대 이런 '시시한' 게임을 할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때 주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 상관없어요."
정말 의외였다.
주한준이랑 송이나가 '같은 걸 잡는' 상황이 나타나면 주한준이 어떻게 할 지 너무 궁금했다.
네 사람이라, 확률적으로 봤을 때 두 사람이 같은 걸 낼 확률이 아주 높았다.
역시나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나랑 송이나가 똑같이 가위를 냈다.
우리는 동성이고 또 아주 민첩해서 서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다.
두 번째 판은 송이나와 안준연이 동시에 돌을 냈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순조롭게 넘겼다.
세 번째 판이 되자 내가 궁금해하던 상황이 일어났다. 바로 주한준과 송이나가 동시에 보를 낸 것이다.
송이나가 웃으면서 주한준의 손을 잡으려 했는데 주한준은 테이블에 놓인 술잔을 들고 술을 모두 마셔버렸다.
송이나의 손은 그렇게 허공에 굳어버렸다.
"죄송해요."
주한준은 송이나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집에 분이 엄격해서요."
목적을 이루지 못한 송이나는 자기절로 뒷수습하듯 말했다.
"지아는 참 복도 많아요."
그러게, 임지아가 여기 없지만 또 어디에나 있는 것 같으니 얼마나 복이 많겠는가.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분위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몇 판이나 지났을까. 나랑 안준연이 우연히 가위를 냈다.
내가 벌주를 마시려고 했는데 안준연이 큰 손을 내 손등에 올렸다. 따듯한 촉감이 손끝을 타고 내 귀까지 퍼져 올라왔다. 순간, 나는 마치 불이라도 난 듯 얼굴이 뜨거워 났다.
순간 당황해서 빼지도 잡지도 못했다.
그러던 중 안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게임일 뿐인데 왜 얼굴이 빨개졌어?"
나는 급히 손을 빼고 설명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았더니 주한준 앞에 있던 로얄 살루트가 떨어져서 깨진 것이었다.
술이 주한준의 옅은 색 바짓가랑이에 튀었는데 아주 잘 보였다.
"안 다쳤어요 주 대표님?"
송이나가 걱정스레 물었다.
주한준은 여전히 무표정을 하고 답했다.
"저는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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