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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맑은 눈 안에 담긴 그 교활함을 본 순간, 나는 내가 안준연을 너무 얕잡아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준연은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똑똑한 녀석이었다. 잠시 후, 안준연은 한석훈이랑 같이 접대하러 가고 나는 손님들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이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또 다시 주한준과 임지아한테 시선을 집중하게 되었다. 관찰해 본 결과, 주한준이랑 제일 오래 대화한 사람은 머리를 땋은 40대 좌우의 중년 남성이었다. 음유시인의 형상과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둘이 대화가 끝나자 나는 샴페인을 들고 그 사람한테 인사하러 갔다. 몇 마디 나누다 보니까 이 사람 입에서 예술에 관한 말들을 듣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내 추측이 맞다는 걸 조금 더 확신하게 되었다. 내가 한창 기쁨에 취해 있는데 그 사람이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연회가 끝나고 시간 되세요? 제가 잘하는 레스토랑 아는데 먹으면서 얘기 나눌까요?" 나는 순간 멈칫하더니 말문이 막혀버렸다. 오영은이랑 자주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의 말에서 다른 뜻도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쟤 시간 없어요." 매서운 목소리가 내 주위를 맴돌았다. "바쁘거든요." 뒤 돌아보니 블랙 슈트를 입은 주한준이 아무 기척도 없이 내 뒤에 서 있었다. 그것도 혼자서.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던 임지아도 보이지 않았다. 주한준은 낯빛이 어두웠는데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중년 남성은 웃으면서 주한준을 바라보며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한준아, 너 이 미녀분 알아?" 주한준은 그 말을 무시하고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남 팀장 요즘 많이 한가한가 봐요?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남 팀장님?" 중년 남성은 의아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더니 조금 멈칫하고는 본래처럼 진지한 모습을 하고 말했다. "Stack한테 칭찬받으신 남 팀장님이시군요, 제가 몰라뵀습니다." 내가 대답하려고 하려는데 주한준이 말을 끊어버렸다. "내가 물어보잖아요." 주한준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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