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와, 놀이동산이요, 너무 좋아요!”
놀이동산이라는 말에 은재는 너무 좋아 춤까지 췄다.
신수민은 원래 화가 나 있었지만 부녀의 애틋한 모습을 보자 화가 조금 풀렸다.
하지만 그녀는 긴장을 놓지 않았고 이태호가 자신을 속이는지 아닌지, 그리고 귀인이라는 사람이 진짜로 이태호에게 의술과 무공을 배워준 후 그렇게 큰 금액을 줬는지 지켜봐야 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럴 일은 절대로 없다고 믿는 그녀였기 때문에.
은행으로 향하는 길 동안 이태호는 행장이 10 분내로 할 수 없을까 봐 일부러 천천히 운전하였다.
은행 로비에 들어서자 신수민이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저기에 현금인출기 있네. 저기서 확인해 보면 되겠네!”
이태호는 난감하였다. 아직 은행 카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왕행장이 이태호를 알아보고는 웃으며 다가왔다.
그가 다가오면서 일부러 신수민을 향해 말을 걸었다.
“손님, 무슨 업무로 오셨나요?”
신수민이 그의 부름에 고개를 돌리는 틈을 타 왕행장은 그녀 몰래 이태호에게 카드를 건네주었다.
이태호는 너무도 기뻐하며 신수민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은행 카드를 손에 쥐었다.
“자기야, 가자. 저쪽에 가서 확인하자!”
신수민이 앞장서서 걸었고 그 뒤로 이태호가 따라가며 왕행장을 향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신수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태호는 그제야 은행 카드를 꽂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였다.
“공이 여섯 개라고!”
신수민은 이태호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걸 보자 어이가 없었다.
“비밀번호 너무 쉬우니까, 좀 있다 변경해!”
이태호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응 자기 하라는 대로 할게!”
말을 마친 이태호가 잔액 확인 버튼을 눌렀다.
거기에 400억 70만1 천 600원이 들어있는 숫자가 신수민의 눈에 들어왔다.
“헉!”
부잣집 딸인 신수민도 큰돈을 많이 봐 왔던 사람이지만 이렇게 큰 돈이 이태호에게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놀랐다.
그리고 그녀가 전에 본 돈들도 대부분이 회사 경영을 위한 돈이었고 그녀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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