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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범용은 이를 듣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신주님께서 어떻게 이 반지를 갖게 되었던지, 앞으로 이태호 님이 바로 저희 12 파벌의 신주가 되실 겁니다. 저희 보스가 되실 거란 말입니다.” “젠장!” 이태호는 그제야 어르신이 편지 한 통을 주시면서 나중에 이상한 일을 겪게 되면 이 편지를 열어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보아하니, 지금 이 어리둥절한 상황이 바로 어르신이 말한 이상한 일 인듯했다. 예전에 어르신이 십이지신의 이름을 딴 12개 파벌로 이루어져 있는 막강한 조직에 대해서 그에게 언급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태호는 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를 듣는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자기를 신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태호는 그 편지를 꺼내 열어보았다. “허허, 태호야.네가 이 편지를 열었을 때,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이미 너를 떠났겠지. 이 늙은이는 이제껏 제자를 거둔 적이 없는데, 너는 나의 유일한 제자였어. 그러니 이제 이 드래곤 신전을 너에게 맡기려 한다.” “그래, 넌 이제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 될 것이다. 미리 말하지 못 한 건 용서해 주길 바란다. 네가 거절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고, 너를 놀라게 하고 싶기도 했어. 드래곤 신전은 내가 직접 만든 조직이야, 평소 직접 관리한 적은 많이 없지만 네가 나가면 12개 파벌의 사람들을 찾아서 드래곤 신전을 더욱 빛내줬으면 좋겠다. 드래곤 신전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말이야!” “힘든 일이 되겠지만, 그래도 잘 해낼 거라 믿는다. 아, 그리고 8월 5일에 드래곤 아일랜드에 가야 한다는 걸 잊지 마. 엄청난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드래곤 링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라는 증표야. 이 늙은이에게 한 번 당했다고 나를 탓하지는 않겠지, 하하!” 편지를 다 읽은 이태호는 어리둥절해졌다. 어르신이 원래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었고, 지금은 그 증표인 반지를 저에게 주어 그 자리를 내어주신 것과 다름이 없어졌다. 게다가 그는 저에게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상의할 여지가 전혀 남아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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