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신수민은 무척이나 억울했지만 신은재와 이태호 등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괴로웠다.
그녀는 섹시한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이태호가 10분 뒤에 내가 내려가지 않으면 날 찾으러 오겠다고 말했어요. 이제 곧 10분이 될 텐데 날 내려보내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태호가 올라와서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연진욱은 재밌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말했다.
“하하, 이태호가 올라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밑에 있는 사람들이 그가 올라올 수 있게 내버려 둘까? 왜 이렇게 멍청하지? 어쨌든 오늘 난 반드시 널 손에 넣고 말겠어. 난 이태호의 여자랑 잘 거라고!”
말을 마친 뒤 연진욱은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신수민을 향해 달려들었다.
“비켜, 이 빌어먹을 자식!”
신수민은 상대방이 정말로 그녀를 겁탈하려고 하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도망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술을 꽤 많이 마신 탓에 술기운이 강했고 하이힐까지 신고 있어 발을 삐게 된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아!”
발을 삔 신수민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런데 그 덕분에 오히려 무섭게 달려드는 연진욱을 피할 수 있었다.
연진욱은 바닥에 주저앉은 신수민의 모습과 그녀의 아픈 듯한 신음에 더욱더 몸이 달아올랐다.
그는 치마 아래 더욱 많이 드러난 살결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더니 웃으며 말했다.
“하하, 날 따르라니까. 걱정하지 마. 일 끝나면 돈 안 내도 되니까. 그리고 2천만 원쯤 더 줄 수도 있어!”
“꺼져!”
신수민은 고개를 들며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 했지만 발목이 너무 아팠다. 이제 막 한 걸음 내디뎠는데 너무 아파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하하, 정말 고집이 세다니까. 잠시 뒤에도 그렇게 고집을 부릴 수 있을지 궁금하네!”
연진욱은 음흉하게 웃으며 다시금 신수민을 덮쳤다.
“팍!”
그런데 바로 그때 이태호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 이태호. 너, 너 어떻게 올라온 거야?”
오전에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 연진욱은 심장이 떨렸다. 이태호가 다가오자 그는 혼비백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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