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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누가 누굴 뜯어낸다는 거야? 돈 없으면서 우리를 모함해?” 매니저가 피식 웃으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메뉴판에 가격이 다 적혀있는데 우리가 왜 네 돈을 떼먹어?” “그래? 그럼 아까 그 메뉴판 좀 가져와 볼래?” 이태호가 씨익 웃더니 그에게 물었다. “맞아요, 우리가 아까 보던 메뉴판이랑 다른 메뉴판이잖아요, 아까는 이 가격이 아니었다고요.” 연초월이 맞장구를 쳤다. “가서 메뉴판 가져와. 고집을 부리긴.” 매니저가 직원에게 말했다. 직원이 곧 메뉴판을 가지고 왔다. 그 위에 적혀있던 가격은 분명 달라졌다. 메뉴 전체가 가격이 10배 올랐다. “아까 그 메뉴판 아니잖아요. 전에 메뉴판은 낡았었는데 이건 새로 만든 거네요.” 신수민이 메뉴판을 보고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매니저가 코웃음을 쳤다. “다 같은 메뉴판이거든요. 그러게 왜 부담하지 못할 음식을 먹었어요? 정확히 2억 3600만 원이 나왔으니 얼른 돈 물어요.” “꿈도 꾸지 마. 어디서 감히 내 돈을 뜯어내려고 해? 우리 이만 갈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이태호가 얼음장처럼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여기 진상 손님이 있어. 주방 뒤에 있는 애들 불러와.” 매니저가 씨익 웃더니 다른 직원에게 말했다. “흥, 일이 점점 재밌어지네.” 이태호는 누군가 일부러 자신을 물고 늘어졌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의 사장이 도대체 누구지?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 걸까?’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주방에서 뛰어나왔다. 그들은 레스토랑에서 먹고 자는 깡패들이었다. 어떤 이는 빨간 머리를 염색했고 어떤 이는 초록색 머리를 염색했다. 어깨에 문신한 걸 보니 착한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아닌 듯했다. “겁도 없어. 감히 우리 레스토랑에 와서 음식을 먹고 돈을 안 내려고 해?” 그중 금니를 한 사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X끼야, 얼른 돈 내. 돈이 없으면 확 팔을 잘라버린다?” 다른 한 사내가 쇠파이프를 들며 말했다. “너희들로 되겠어?” 이태호는 그들을 하찮게 여겼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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