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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X발, 또 그 자식이네.” 헤벌쭉 웃으며 와인을 마시는 이태호를 보고 정희주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안돼, 복수해야겠어!” 하현우도 두 주먹을 꽉 쥐더니 표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오늘 호텔에 있을 때 우리 하씨 집안에서 한 주먹 하는 경호원들이 다 안 왔거든. 지금 전화해서 사람을 더 부를 테니까, 이태호, 너 이 자식, 오늘 죽었어!” 하지만 이때, 옆에 있던 서문옥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누굴 닮아서 그렇게 어리석어요? 무슨 일이든 주먹으로 해결할 생각인가요? 이 레스토랑 사장이 누군지 생각해보라고요.” 하현우가 잠깐 멈칫하더니 활짝 웃으며 물었다. “문옥 씨, 혹시 생각난 좋은 수가 있어요?” 서문옥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배짱으로 내 레스토랑으로 왔는진 모르겠지만 식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쥐구멍에 숨어들 정도로 창피를 줘야죠.” 그 말을 들은 정희주가 코웃음을 쳤다. “문옥 씨, 아마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을걸요. 문옥 씨 레스토랑은 비싸기로 소문났잖아요. 보통 사람들이 감히 감당할 수 없다고요. 그런데 이태호 이 X끼가 오늘 우리 정씨 가문에서 거의 3억을 가져갔거든요. 옷이나 똥차를 샀다고 해도 돈이 어느 정도 남았을 거예요.” 정희주가 잠깐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주문도 이미 끝냈잖아요. 밥값을 낼 돈 정도는 남겨놓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서문옥은 다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 X끼가 먼저 내 사촌 동생을 건드렸으니 본때를 보여줘야죠.” 그러고는 웃으며 정희주를 봤다. “걱정하지 마요. 온 가족이 명품을 쫙 빼입었잖아요. 아마 오늘 돈 받아서 막 써서 2억도 안 남았을 거예요. 내가 사장이 음식 가격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거 아닌가?” “누나는 정말 똑똑해! 나 대신 복수해줘서 고마워. 드디어 이태호 혼쭐낼 수 있겠네!” 연진욱은 잔뜩 신이 났다. 서문옥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어갔다. “흠, 더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 이태호 이 자식에게 창피를 줄 방법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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