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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병실 밖에는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 열몇 명과 여자 두 명이 병실 문을 지키고 있었다. 후지와라는 여자 두 명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 "너희 둘은 여기서 서건우를 잘 돌보고 있어. 뭐든 필요하면 바로 도와주고." "알겠습니다!" 두 여자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정희주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 먼저 제일 좋은 호텔로 가서 체크인한 후,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다. 정희주는 또 후지와라 일행을 데리고 신씨가문 근처에서 이태호와 신수민의 얼굴을 확인시켜 줬고 신수민의 회사와 이태호의 집 주변도 둘러보았다. 모든 일을 끝내자, 날이 이미 저물었다. 후지와라는 수하들을 보며 말했다. "됐어, 각자 흩어져서 쉬어. 소란을 피우지 말고 우리 내일 하는 일에 지장을 주지 말도록!" 후지와라는 잠깐 생각한 후 말했다. "내일 오후 3시, 호텔의 로비에서 집합하도록!" "알겠습니다!" 수하들도 용성연합국이 처음이라서 아까부터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다. 그들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삼삼오오 흩어져 구경하러 갔다. 모든 사람이 다 가버리자, 후지와라는 정희주의 몸매를 눈으로 훑어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용성연합국의 여자는 정말 예뻤다. 얼굴도 예뻤고 몸매도 좋았다. 조금 전 술을 조금 과하게 마신 후지와라는 정희주를 보면서 몸이 달아올랐다. 정희주는 후지와라의 눈빛에 부끄러워져 웃으며 말했다. "후지와라 씨 나는 서건우를 돌보러 갈게요. 이태호를 죽이는 일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후지와라가 말렸다. "희주 씨,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고 해? 건우 씨는 특실이라서 간호사와 내 수하 두 명이 돌보고 있어. 너는 오늘 안 돌아가도 돼!" 이렇게 말한 후지와라는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그리고 병원에 아무리 좋은 병실이라 해도 냄새가 나. 희주 씨와 같은 아가씨가 오래 머무르면 피부에 안 좋아." 정희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몰랐다. 자기와 서건우는 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만약 기분이 상해서 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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