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0화
"이억이라고. 좋아, 형부니까 도와주는 거야. 그 옥패는 원래 백진운이 형부한테 주는 것인데 엄마가 뺏어가는 것도 잘한 일이 아니지!"
신수연은 이억이라는 숫자를 듣고 바로 돌변하여 이태호한테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끝내자, 백지연이 고개를 숙이며 잘못을 저지를 어린애처럼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태호씨 미안해요. 나는 별생각을 안 하고 어디에 갔는지 물어본 거예요. 신씨 집안에 없는 줄 몰랐어요."
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서 전왕이 뭐라고 안 했잖아? 그리고 너도 일부러 그런 것 아니잖아, 맞지?"
"헤헤, 나를 용서할 줄을 알았어!"
백지연은 헤헤 웃으며 이태호의 팔을 잡았다.
"남녀칠세부동석!"
이태호는 무안해져서 그녀의 팔을 떨쳐냈다.
" 저기에 있는 재벌 2세들이 너한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가서 대화해 봐!"
백지연은 이태호한테 눈을 흘겼다.
"하지만 난 쟤네들과 대화하고 싶지 않아, 재미가 없단 말이야!"
옆에 있던 신수연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킥킥거렸다.
"형부, 나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둘이 잘해봐요. 우리 신씨 집안의 사람들은 응원해 줄 거예요!"
신수연은 웃으며 깡충깡충 뛰면서 도망갔다.
"신수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 얼굴을 굳혔다.
"태호씨 수연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잘해보아야 하는 게 맞죠? 이것 봐요. 하루를 못 봤는데 내가 벌써 이렇게 야위었어!"
백지연은 열성 소녀팬처럼 이태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가에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이 계집애 낯짝 하나는 정말 두껍구나. 명확하게 알려줬는데도 아직 이러고 있었다. 그리고 자꾸 헤실헤실 웃으며 쳐다봐서 사람을 무안하게 했다.
"식사합시다, 식사합시다!"
이태호는 식사 준비가 다 되자 드디어 떠날 핑계가 생겨서 뛸 듯이 도망갔다.
"흥!"
백지연은 이태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태호씨, 나의 손바닥 안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내가 꼭 너를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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