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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장

"문선아, 넌 프로그래머를 해? 네 기술이 상당한 걸로 아는데, 몇 년 동안 일했는데 한 달에 고작 2천만 원밖에 못 벌면 너무 적은 거 아니야? 내 생각이긴 한데 월급도 적은데 이직하는 게 더 좋겠다!" 곁에 있던 소홍도 맞장구를 쳤다. "나를 봐봐, 비록 판매원이긴 하지만 1년에 너보다는 많이 벌어. 남자가 돼 갔고 그만한 연봉밖에 못 받고 너무 적은 거 아니야?" 이문선은 순간 낯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소홍을 보고 말했다. "휴, 어쩌겠어, 나도 회사에서 주는 월급이 너무 적다 생각해. 내 기술도 내로라하는데 혹시 새 일자리를 구하면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그렇다고 아직 적금도 없고 집 대출도 물어야 하지, 게다가 집식구들을 먹여살려야 하니 함부로 사직할 수도 없는 노릇이야. 만약 사직했다가 인차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당장 드러누워야 할 판이야!" 이하연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너 말이야, 너무 일찍 결혼했어.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니까 그리 구차스럽게 살지. 적금도 해두고 좀 늦게 결혼했더라면 얼마나 좋아!" 이문선은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휴. 졸업지 얼마 안 돼 부모님한테 끌려 선을 봤어. 본래는 딱히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맞선 자리에 나온 여자가 어찌나 마음에 드는지. 그리고 상대방도 나를 마음에 들어 했어. 비록 학력은 좀 낮아도 손발만큼은 빨랐지. 그래서 바로 결혼까지 하고 애까지 가졌잖아!" 이태호도 이문선이 궁색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듣게 됐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이문선의 처지가 제일 딱한지라 다들 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태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문선아. 너한테 적합한 일자리가 있는지 내가 한번 알아볼 께. 만약 괜찮은 일자리가 있으면 추천해 줄 게!" "정말이야? 정말 적합한 게 있으면 너한테 절이라도 해야겠어, 하하!" 그 말을 들은 이문선은 저도 모르게 기분 좋게 웃었다. 일행들은 이내 룸 안에 들어갔다. 자리에 착석한 후 서건우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 오늘은 내가 쏘는 거니까 마시고 싶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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