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화
이때 서의당 당주 전창민은 한창 방안에 앉아 수심에 잠겨 있었다.
이전에 서의당의 부하가 혈인당의 노여움을 샀는데 혈인당은 그걸 빌미로 일을 크게 벌였다. 즉 서의당은 혈인당에 굴복해야 하고 매달 조공을 바치도록 하며 혈인당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서의당을 소멸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때 전창민은 서의당 식구들의 목숨을 위해 승낙하는 수밖에 없었다.
"휴~아빠. 혈인당에서 너무 사람 업신여겨요!"
전창민의 딸인 전다민의 수심에 잠겨있는 아빠를 보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혈인당은 정말 권세를 믿고 사람을 업신여기네요!"
전창민도 탄식했다.
"휴~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전임 당주일 때는 실력이 강해서 그나마 혈인당과 맞서 싸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당주가 죽고 나니 우리는 피도둑의 상대가 안 돼. 만약 그들의 말에 거역한다면 우리는 다 죽어. 나는 나이가 많아 생사를 가볍게 보는데 반면 내 딸은 죽는 건 두 눈 뜨고 못 봐! 게다가 많은 식구들도 있는데!"
"당주 님, 혈인당의 왕장로가 왔어요!"
바로 이때 문가에서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창민과 전다민은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곁에 있던 두 노인과 한 명의 여인도 미간을 찌푸리며 혈인당의 나장로가 무슨 바람이 불어 그들을 찾아왔을까 생각했다.
"하하, 왕장로. 정말 오랜만이요!"
상대방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전창민은 웃는 얼굴로 맞이하며 말했다. "왕장로가 오는 걸 모르고 마중 못 나가서 미안하오!"
"하하. 전 당주 별말씀을요!"
왕몽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떡 하니 앉더니 전창민을 향해 말했다.
"내가 오늘 이렇게 온 건 자네들한테 일이 있어서 왔소!"
전창민은 부하들을 시켜 차를 따르라 하고는 말을 꺼냈다.
"왕장로. 벌써 조공을 바칠 때가 됐단 말이오? 내 기억으로는 아직 며칠 있는 걸로 아는데?"
왕몽은 즉시 말했다.
"아유, 우리는 다 같은 집안 식구로써 어찌 조공을 빨리 바치라고 재촉하겠소. 자네를 찾은 건 다름이 아니라 우리 당주가 임무를 수행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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