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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이 선생님, 먼저 가십시오." 범용과 태수는 앞서 가더니 예의 있게 먼저 길을 가시라는 동작을 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걸어가는 세사람들 중 이태호가 가장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범용과 태수가 양켠에 서 있는 것을 바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가다 보니 자신이 위치한 자리가 타당치 못한 걸 느낀 이태호는 자리를 옮기며 예의 있게 권했다. "두 분이 앞에서 걸으시면 제가 뒤를 따를게요." 범용과 태수에게 있어서 이태호가 본인들 보스이니 방금의 자리 배치는 완전히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그런 그 둘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나서 어색하게 웃으며 시선을 맞추고는 앞으로 나섰다. "아이고, 아주 귀한 손님이 방문해 주셨네요." 범용을 포함한 용의당이 들어서자 백진수는 호탕하게 웃으며 맞이하고 있었다. "범용 당주님, 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보청운도 두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허나 곧이어 두 사람이 범용과 태수 뒤에 있는 이태호를 발견하곤 이내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허허, 성주님, 당주님 안녕하세요." 범용도 허허 웃으며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올렸다. 백진수는 이태호를 향해 물었다. "아까 분명히 가라고 했었는데 왜 또 다시 발을 들인 거지? 아픈 데 없으니까 치료 필요없다고." "아빠 진찰하러 온 거 아니라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걸거야, 오바 좀 하지 마." 백지연은 이태호 앞으로 폴짝폴짝 뛰어가 수줍게 말했다. 우리 딸이 이런 놈이랑 계속 엮이면 어떡하지? 정신 차리게 할 방법이 없나? 백진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이태호의 싸움 실력이 확실히 출중하고 의술도 꽤 그럴듯하지만 본인 딸은 일류 명문 집안이나 홍성시의 성주부 도련님에게 시집을 가야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경 도련님은 젊은 나이에 다방면으로 능력도 출중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태성시보다 두세 배나 큰 비교적 넓은 땅인 홍성시에서 백진수는 일류 명문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데 거기의 성주부는 말할 것도 없으니 그런 집안과 혼사가 맺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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