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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0화

고준서의 실력도 약하지 않고 심지어 이태호보다 더 강하였다. 한용운은 이태호의 승승장구한 기세가 이제 곧 꺾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같은 시각에 고공에서. 제2봉 봉주 임중안, 제5봉 봉주 연태건 등은 연무대에 있는 고준서와 이태호를 보고 그동안 마음에 맺혔던 원한이 싹 사라졌다. 방금 맹동석 등이 자신들을 조롱하고 비꼬는 말들은 아직 연태건 등의 귓가에 사라지지 않고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연태건과 임중안 등은 고개를 들고 옆에 있는 맹동석 등을 바라보면서 냉소를 지었다. “이번에도 이태호가 연무대에서 서서 내려올 수 있는지 보자.” 9대 봉주 중에서 제1봉부터 제5봉의 봉주가 명확하게 고준서를 지지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다만 이태호와 기성우가 대결할 때 9대 봉주들이 내기를 걸었는데 이 다섯 봉주가 맹동석 등에게 져서 연태건 등이 앙심을 품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태호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맹동석 등이 연태건의 말을 듣자 안색이 확 변했고 분노가 찬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윤하영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다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꾹 눌렀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도 이태호가 고준서를 이긴다는 것은 매우 막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태호가 너무 처참하게 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차피 그들이 전에 이태호를 지지한 것도 이태호가 미래 종주의 자리로 올라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태호가 1위로 되어 중주로 가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윤하영 등이 근심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연무대에 오른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바라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준서가 빠르게 연무대에 올랐다. “좋아, 배짱은 있네.” 고준서는 아랫사람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이태호를 훑어보았고 후배를 가르치는 선배처럼 지시를 내리고 오만하고 건방진 말투로 말하였다. “아쉽지만 오늘 나를 만나서 1위는 바라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지금 패배를 인정하면 체면이라도 지켜줄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이태호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패배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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