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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멀리 바라보니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을 향해 날아오는 무지갯빛들이 보였다. 맹동석은 자신이 더 이상 지체하면 7급 연단사인 이태호는 남들에게 빼앗기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고 이태호를 향해 싱긋 웃었다. “태호 군, 내가 부탁이 있네. 우리 제7봉으로 들어오면 장로 지위를 주겠네!” 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갑자기 장로의 지위를 주겠다고? 이것은 지난번의 검도 지도사와는 달랐다. 검도 지도사는 명의상 제7봉 제자들의 스승이지만 실제로 객경(客卿)에 불과했다. 그래서 대우조건이나 직책권한은 실권이 있는 장로와는 비교가 안 되었다. 각 봉우리의 장로는 모두 성자급 수사들이었다. 종래로 존황급 수사를 장로로 임명하는 선례는 없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귓가에서 기운이 넘친 소리가 들렸다. “칫! 맹동석, 네가 이렇게 뻔뻔할 줄은 몰랐어. 태호 군에게 고작 장로 직위를 주겠다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은색 연공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갑자기 이태호의 옆에 떨어졌다. 다름 아닌 제8봉의 봉주 진남구이었다. 지금 그는 노기등등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맹동석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태호는 포권을 취하고 인사하였다. “진 봉주님을 뵙습니다.” 진남구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태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태호 군, 7급 연단사로 진급되었는가?” 그의 질문에 이태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태호가 7급 연단사로 된 것을 확인한 진남구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다. “태호 군, 우리 제8봉으로 오면 부봉주 자리를 줄 거야. 그리고 자네를 위해 중급 영보급의 오생연단로(五生煉丹爐)를 만들어 주겠네.” 부봉주? 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부봉주는 장로보다 높은 신분이었다. 신분이든 대우이든 보통 장로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남구가 말한 오생연단로였다. 이태호는 아직 허지아와의 연단 대결에서 상대방이 사용한 자운생향로는 연단의 성공률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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