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성격이 우락부락한 태수는 그 말을 듣고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것 참 난감한 일이군요, 핑계를 대는 것도 힘드네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느닷없이 범용을 보고 말했다. "아니면, 다음에 저의 엄마를 치료한다고 해요?"
"그게..."
범용은 아예 말문이 막혀버렸다.
"제기랄, 이태호 이놈의 운수 개똥밭에도 이슬 내릴 때가 있네. 오늘 진짜 죽여버릴 려 했는데 때마침 범용이 나타나서 도와주다니!"
이때 이미 집으로 돌아온 구운장은 여전히 화를 삭이지 못하여 씩씩거렸다.
옆에 있던 구맹이 타일렀다. "허허, 이번엔 범용의 체면을 봐서라도 그냥 넘어가자. 더욱이 이미 약속했잖아, 만약 전화 한 통에 사람을 불러내면 물러서겠다고. 나 구씨네 주인장인데 약속을 지켜야지 안 그래?"
말을 마치고 그는 자신의 못난 아들을 보며 말했다. "너 요즘 이태호를 건드리지 말아라. 적어도 한동안은 범용이 엄마 병 치료하려고 그놈 곁에 딱 붙어있으니 말이다."
"알았어요, 하지만 다시 내 앞에 나타나기만 해봐요, 그때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구운장은 주먹을 꽉 쥐고 흉악스럽게 말했다. "예전에 이태호가 나의 여신과 잠자리를 가지고 아이까지 임신시키지 않았다면 수민이는 벌써 나랑 결혼했을 거요! 지금 와서 신수민이 나한테 시집 온대도 중고품 여자를 주은거나 다름없죠."
이 말을 들은 구맹은 순간 낯색이 어두워지더니 구운장을 노려보았다. "너도 신수민이 중고품인 걸 아느냐? 아무리 그래도 나 구맹의 아들이고 구씨네 큰 도령이야, 일개 중고품 여자를 몇 년 동안 흠모해 오다니? 내 보기엔 너 정말 큰 꿈이 없어."
구운장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신수민이 예쁘잖아요, 여러 해가 지나도 왠지 점점 더 예쁘게 보인 단 말이에요, 성숙해지고 더 여성스러운 멋도 있어요. 그러니 전 아직도 그녀가 좋아요."
구맹은 어이가 없었지만 딱히 반박은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도 신수민이 정말 예쁘기 때문이다.
그 몸매, 그 얼굴, 산전수전 다 겪은 그도 매번 볼때마다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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