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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구운장, 너 꿈 깨!" 신수민은 그 말을 듣자마자 냉랭하게 한마디 대꾸했다. 구맹은 순간 낯색이 안 좋아지더니 신수민을 보고 말했다. "신수민, 그게 무슨 말이냐? 구씨 집안 그래봐도 2류 명문가야, 네가 시집오면 바라보지도 못할 나무를 오른 격인데. 그리고 결혼도 했고 아이까지 딸린 여자를 내 아들이 한 눈 팔아준 것만 해도 하늘에 감사할 일 이지, 되려 내 아들이 꿈꾼다고 말해?" 구맹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서 아들을 보며 말했다. "운장아, 너도 아비 속을 썩이는구나, 여자가 없어서 굳이 이런 여자를 좋아하냐? 너는 내 아들이야, 네가 원한다면 길거리에 널린 게 여자들이 아니더냐?" 하지만 구운장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버지, 전 그래도 신수민이 좋아요, 좋은 걸 어떡해요!" 왕사모는 잠깐 생각하더니 앞으로 나서서 구맹을 보고 말했다. "구 주인장님, 오늘 이태호가 당신 아들 때린 건 맞군요, 하지만 내가 보기엔 만약 당신 아들이 과분한 짓을 하지 않았다면 이태호가 감히 때리지 못할 거요!" 왕사모는 여기까지 말하고 한숨 돌리더니 이내 말했다. "이렇게 해요. 당신 아들도 상처가 깊지 않아 돌아다니는 거 같은데, 그래도 헛걸음하기에는 딱하니까, 액수를 말하면 돈을 드릴 테니 아들 병원비에 보태는 게 어때요?" "할머니, 어찌?" 이 말을 들은 신민석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옆에 있던 신수민과 연초월 등 사람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왜냐하면 사모님만 나선다면 일이 엄중한 지경까지는 가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필경 구운장의 상처가 그리 심하지 않은 걸 보니 이태호가 때릴 때 그나마 봐줘서였다. "하하, 돈? 재미있네!" 구맹은 너털웃음을 하며"아들이 맞은 건 아비의 낯에 먹칠하는 거랑 다를 바 없는데 상대방이 돈을 거론하다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바로 다섯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500억으로 합시다!" "오백억!" 연초월은 그 숫자를 듣고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너무나도 많은 액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백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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