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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됐어, 수연아, 보디가드가 뭐라고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 표정이 어두워진 신수민과 이태호를 보고 소지민이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태호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태호야, 우리가 내기했던 거 기억하지?” 이태호가 씩 웃었다. “네,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잊을 리가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한 달 내로 100억을 드릴 겁니다.” “아니야, 우린 돈을 재촉하러 온 게 아니야. 할 말이 있어서 온 거야.” “무슨 말이요?” 이태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소지민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우리 내기에 조건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어.” “그게 무슨 말이죠? 이미 시작한 내기에 무슨 조건을 더한단 말씀이세요? 제가 이길 것 같으니까 일부러 어렵게 만들려는 거예요?” 신수민은 이태호의 편이었다. “엄마, 100억이면 충분해요, 더할 필요 없어요.” “100억은 나도 충분해. 꿈속에서도 만져보지 못한 금액이야.” 소지민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더하려는 조건은 100억 예물 때문에 이 별장을 팔면 안 된다는 거야. 알겠어?” “별장을 팔지 말라고요?”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별장을 팔려고 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좋은 집을 팔 이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용씨 어르신이 준 선물을 함부로 팔 수는 없었다. “그래. 이걸 팔면 지낼 곳도 없잖아. 용씨 어르신의 선물을 함부로 팔면 안 되지. 그리고 우리 딸이 지낼 곳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두고 볼 수 없어.” 신수연이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 100억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돈이 없다면 우리 언니 곁을 떠나세요. 이씨 집안으로 시집갈 수 있게. 비록 이영호 도련님이 약속한 예물이 많이 적지만 그분은 그만한 실력이 있어요. 태호 씨가 말한 100억이 허풍인 줄 누가 알겠어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별장은 절대 팔지 않을 겁니다. 이 좋은 별장을 팔 이유가 없거든요. 저도 제 아내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요.” 이태호의 말에 소지민과 신수연은 멋쩍었다. 그들이 지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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