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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만약 미리 준비한 독주로 두 사람을 먼저 해결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일도 아니다. 영지상의 뜻을 단번에 눈치챈 독고영민이 태수에게 두 손을 올려 예의 바르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당주님의 말씀이 옳아요. 어제 일은 이미 다 지나갔죠. 오늘은 우리 손님이니까 제가 주인의 도리를 다해야죠.” “흥!” 독고영민이 자리에 앉자 태수도 그제야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영지상이 이태호를 힐끗 보고는 범용에게 말했다. “범용 형님, 그나저나 이 자는 누구죠? 두 사람 관계가 꽤 좋아 보이는데요?” 범용이 웃는 얼굴로 소개했다. “이분은 명의 이태호 씨입니다. 요즘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이태호 씨가 저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거든요. 아까 마침 우리 집에 왔다가 향무당의 부하가 식사하러 오라는 초대를 받고 이태호 씨도 함께 온 겁니다.” “명의?” 옆에 있던 소용화가 그의 말에 하찮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이 세상에 자신을 명의라고 하는 자가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대부분 다 사기꾼이죠. 진짜 의술을 아는 자가 몇이나 되겠어요.” 그러고는 범용을 힐끗 보았다. “당주님, 절대 속지 않게 조심하세요!” 영지상이 나서서 그를 말렸다. “둘째야,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범용 형님이 얼마나 똑똑하신 분인데. 용의당 당주가 그리 쉽게 속을 줄 알아? 하하, 인제 음식 올려도 좋다!” 그러자 부하가 음식을 올렸다. 영지상은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했던 술을 꺼냈다. “이 술 엄청 오래된 술이에요. 나도 평소에 마시기 아까워하는 술이지만 오늘은 다 함께 마셔요!” 한 부하가 다가와 그 술을 사람들의 술잔에 따랐다. “자 자, 우리 용화의 30살 생일을 축하하여 한잔합니다!” 영지상이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자 범용 등 이들도 자연스레 일어나 술잔을 들었다. 그런데 다들 마시지 않자 범용과 태수도 눈빛을 주고받고는 감히 마시질 못했다. 그런데 이태호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단숨에 마셔버렸다. “정말 좋은 술이네요!” 범용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새로 온 드래곤 신전의 신주 용감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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