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보스, 범용이 올까요?”
어느 한 펜션의 정자, 맨머리 남자가 구레나룻이 덥수룩한 남자에게 웃으며 물었다. 구레나룻이 덥수룩한 남자가 바로 향무당의 당주 영지상이었다!
그리고 그들 옆에는 독고영민과 다른 몇몇이 서 있었는데 다들 향무당의 사람들이었다.
영지상이 씩 웃으며 말했다.
“하하. 오늘 거상들도 많이 모셨거든. 걔네들이 안 오면 용의당의 당주가 무서워서 밥 먹으러도 안 왔다는 소문이 내일 다 퍼져서 웃음거리가 될 거야! 물론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려와도 웃음거리가 되지!”
영지상이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만약 소수의 사람만 데려왔다면 오늘이 바로 범용의 제삿날이야. 하하!”
그의 말에 독고영민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당주님, 범용과 태수도 사람을 죽이면서 그 자리까지 올라온 자들이라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만약 저들이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에요.”
그러자 영지상이 싸늘하게 말했다.
“내가 이길 희망도 없는 싸움을 하는 걸 봤어? 첫째, 난 걔네들한테 줄 독주를 준비할 거야. 그러면 우리가 손을 쓸 필요도 없지. 둘째, 걔네들이 마시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방법이 있어. 내가 고성 쪽의 세력이랑 손을 잡았거든. 걔네들이 일고여덟 정도 되는 고수를 보내서 우릴 도와줄 거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당주님, 혈음당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듣건대 혈음당의 세력이 엄청나다고 하던데. 걔네들은 이익이 없으면 나서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당주님은 그자들한테 무슨 약속을 하셨어요?”
옆에 있던 독고영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용의당의 사업과 구역의 3분의 1일 혈음당 쪽에 넘기기로 했어! 이게 우리가 손을 잡은 조건이야!”
영지상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쩔 수가 없어. 용의당은 만만한 데가 아니라서 우리 향무당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해. 청운당도 우리랑 손을 잡지 않고 세 세력이 균형을 이루면서 대립하길 원하고 있어. 흥, 그렇다면 내가 먼저 나서는 수밖에. 일단 용의당부터 손에 넣으면 청운당도 쉽게 손에 넣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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