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정 매니저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손을 뻗어 조카의 귀뺨을 치며 호통쳤다.
“당장 집에 돌아가! 나와서 친구 좀 사귀라고 방까지 예약을 잡아줬더니 어디서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리고 있어? 눈치도 없는 멍청한 녀석!”
삼촌이 이렇게까지 화내는 모습은 처음이었기에 정친명은 잔뜩 풀이 죽어 대답했다.
“알았어요. 집에 갈게요.”
한정훈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정 매니저에게 말했다.
“매니저님, 몰래 잠입한 사람은 클럽에서 내쫓고 영구적으로 출입 금지라고 하셨죠? 이장훈은 몰래 들어왔는데 왜 저 사람은 안 쫓아내고 오히려 친명이를 때리고 그러세요?”
정 매니저는 험상궂게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내가 내 조카 교육한다는데 무슨 상관이죠? 빌리지에 출입할 수 있는 분은 전부 저희의 소중한 고객입니다. 말 가려서 하세요!”
한정훈은 반박할 말이 없어 표정이 어색해졌다.
그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조금 전까지 무단침입자는 쫓아낸다고 했던 사람이 태도를 바꾸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 매니저는 이장훈의 음침한 표정을 보고 다가가서 허리 숙여 사과했다.
“조카가 철없게 굴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돌아가서 잘 가르치겠습니다.”
이장훈의 신분을 말할 수 없으니 이런 식으로 사과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장훈은 정친명을 힐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저 사람 그냥 쫓아내세요. 보고 있으니 기분만 나쁘네요.”
정 매니저는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사과했다.
“네, 안 그래도 그러려던 참이었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정친명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당장 여기서 꺼져!”
“악! 삼촌, 아파요!”
정친명은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끌려서 룸을 나갔다.
룸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조수연은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이장훈을 바라보았다.
대체 그가 뭘 했기에 빌리지 클럽의 매니저마저 그에게 깎듯이 대하는지 궁금증만 더해졌다.
한정훈 역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장훈을 제보한 정친명이 오히려 클럽에서 쫓겨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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