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일단 제가 차를 내어드릴 테니 앉아서 차나 마시며 얘기합시다.” 이장훈은 도련님이라는 호칭이 왠지 불편했다. 게다가 상대는 자신의 할아버지뻘이나 되는 노인이었다. 그는 의자에 앉으며 노인에게 말했다. “그것도 괜찮지만 일단 그 호칭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성양명은 찻잔을 이장훈의 앞에 내려놓으며 단호히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규정은 어길 수 없어요.” 아마 그 규정이라는 것도 스승님이 정했을 것이다. 스승님의 신분은 줄곧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는 지금도 스승님의 성함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일단 궁금한 것부터 노인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제 스승님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성양명은 고개를 저었다. “일단 그러려면 첫 번째 미션을 완료해야 합니다. 미션을 완료하시면 모든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여기 편지 한통이 있습니다. 미션 내용은 편지에 적혀 있어요.” 말을 마친 그는 두터운 편지를 이장훈에게 건넸다. 이장훈은 스승님의 이런 신비의 전략에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건 스승님은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일단 그 의술 실력만 봐도 신기할 정도였다. 게다가 스승님은 뛰어난 무공 실력까지 갖춘 분이었다. 손에 쥔 편지를 보고 있자니 그와 한발 더 가까워진 기분도 들었다. 그는 바로 뜯어보려다가 생각을 바꾸고 호주머니에 넣었다. 돌아가서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었다. 성양명은 빌리지 클럽에 관해 소개를 시작했다. “빌리지 클럽은 도련님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도련님을 위해 서비스하고 도움을 드리는 게 저희의 사명입니다. 도련님께서 뭘 원하든 저희는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 이장훈은 2층에서 한정훈을 만나고 있는 조수연이 떠올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2층에 가서 사람을 좀 찾아야겠어요.” 성양명은 즉시 일어나서 길은 안내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이장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에요. 저 혼자 갈게요.” 그러자 성양명은 즉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