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이장훈은 처음부터 이곳 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조수연의 안전이 걱정되지 않았다면 아예 이곳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수연 씨 혼자 올라가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하고요. 난 1층에서 기다릴게요.”
조수연은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안 걸릴 거예요. 일 끝나면 바로 내려올게요.”
한정훈은 그런 조수연에게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연아, 미안해. 내가 장훈 씨랑 같이 올라가기 싫어서 이러는 게 아니라 장훈 씨 신분이 좀 그렇잖아. 하필이면 이미 초대 가능 인원수를 넘기기도 했고. 사실 여기 있는 것도 맞는 선택이야. 어차피 올라가도 우리가 하는 얘기 하나도 못 알아들을 거잖아.”
겉으로는 사과처럼 들리지만 이장훈을 비꼬는 얘기였다.
조수연은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우리 사업 얘기하러 온 거고 이런 얘기는 하지 말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이장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쉴 곳 찾아서 쉬고 있어요. 목 마르면 뭐 좀 주문해서 마시고요.”
이장훈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해요. 어떻게든 올라갈게요.”
입구를 지키는 경비 직원들이 체구는 건장해 보이지만 이장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언제든 원하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정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2층으로 올라갈 자격도 없으면서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말아요. 이장훈 씨가 참여할 수 없는 모임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그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혔다.
이장훈은 섬뜩하게 차가운 눈빛으로 한정훈에게 무언의 경고를 보냈다.
한정훈도 전혀 지지 않고 음침한 눈빛으로 이장훈을 노려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이장훈은 어쩐지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일 말고는 없었다.
그는 가기 전 조수연이 쥐여준 회원카드를 보자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서 카드를 들고 카운터를 찾았다.
카운터 직원은 손님을 보자 깎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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