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이미려는 사람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 즉각 마중을 나갔다. 그녀는 한눈에 유은정을 알아보고 말했다.
“대표가 오신다고 했는데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요?”
조수연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제가 태진의 대표예요. 저한테 말씀하세요.”
이미려는 조수연의 손을 붙잡고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당신들이 만든 약물이 내 남편을 저렇게 만들었어요. 어떻게든 저 사람 살려내요! 남편 없으면 우리 집은 완전히 망한다고요!”
조수연은 우는 여자를 보고 있자니 너무 안쓰러워서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려 했다. 그런데 한발 앞서 이미려에게 다가간 한정훈이 호통치듯 말했다.
“울지 마세요! 운다고 뭐가 해결돼요?”
이미려는 자신을 비난하는 듯한 어투에 화가 치밀었다.
“왜 소리는 지르고 그러세요? 남편이 저 모양인데 내가 안 울고 배겨요?”
한정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상태 보니까 곧 훗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차라리 치료 포기하세요. 배상금은 우리 쪽에서 드릴 거니까요. 2억 어때요? 이래도 끝까지 치료를 주장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조수연은 순간 미간을 확 찌푸렸다. 오기 전에 이미 4억 배상금은 챙겨주기로 합의가 된 상태였다. 그들은 누구보다 남겨진 가족이 경제적으로라도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들이 이 일로 더 큰 소란을 만들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녀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돈 때문에 신약의 신뢰성이 추락하고 상품적 가치를 잃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손해였다.
한정훈은 그런 그녀의 계획을 말 한마디로 망쳐버렸다.
그녀가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이미려가 울며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내 남편한테 죽으라는 거잖아! 이 양심도 없는 인간들! 내가 치료를 왜 포기해? 당신들이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법정 싸움을 할 수밖에 없어!”
한정훈은 음산한 표정으로 이미려를 압박했다.
“치료를 선택한다면 법정 싸움까지 가야겠지. 난 당신 남편이 원래 지병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 우리 신약 때문에 저렇게 된 게 아니라. 만약 조사해서 그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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