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이장훈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순간 당황했다. 게다가 아직 알아가는 단계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왜 굳이 이 상황에 저런 얘기를 꺼내는 걸까?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당장 반박을 할 수는 없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그는 일단 참아보기로 했다. 이장훈의 반응이 궁금했던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그에게로 쏠렸다. 데릴사위, 이는 남자에게 꽤 치욕적인 표현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사람들은 이장훈의 표정에서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했다. 사람들은 의아했다. 값어치를 매길 수조차 없는 비싼 시계를 선물로 내놓은 남자가 아무런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좀 이상했다. 조인환은 한참을 기다려도 이장훈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실망감이 들었다. 조수연이 여자라는 것을 이용해 공격을 이어갈 생각이었지만 딱히 큰 반응은 끌어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결국 그는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연이 넌 여자라는 신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이미 많은 협력사 임원들이 너에게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고. 그쪽에서 우리와 더 이상 협력하지 않겠다고 나온다면 많은 프로젝트들이 중단될 거야. 그 책임, 질 수 있겠어?” 그는 LK와 재덕을 등에 업었다고 생각했기에 말투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어떻게든 오늘 조수연을 대표이사직에서 끌어내리고 태진의 새로운 수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조수연은 자신감에 찬 말투로 답했다. “나한테 불만이 많다고 누가 그래? 난 왜 전혀 모르고 있었지? 내가 알기로 협력 업체들은 내 경영방침에 아주 만족스럽다고 한다던데? 게다가 새로운 사업 제안까지 끊이지 않고 들어오고 있어.” 조인환은 냉소를 지었다. ‘건방진 년, 며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벌써 저렇게 호언장담을 하다니!’ 태진의 주요 협력사는 크게 LK와 재덕그룹 두 회사였다. 이미 유인후와는 말을 맞춘 상태이고 왕준엽은 아버지의 친한 동창이었다. 그는 아예 대놓고 조수연의 거짓말을 폭로하기로 작심했다. “허튼소리. 너 참 뻔뻔한 애구나? 며칠 전에 내가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