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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장

이장훈의 살기는 치솟고 있었다. 전투에 나서서 국경을 지켜야 할 군인들이 재난 속에서 사람을 구하지 않고 감히 민간인한테 총을 겨눠? 일반인을 총살하려 드는 이 사람들을 둘러보던 그는 몽순호한테 말을 건넸다. “뭐 하려는 거야? 지금 나한테 총을 쏘려고?” 몽순호는 얼떨떨해졌다. 이 많은 총들이 자신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사람은 극히 차분한 태도였다. 그리고 그도 총으로 겁만 주려던 것이었다. 강선재가 위험하지만 않으면 목적에 달한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이장훈의 손에 있는 창용 반지를 확인한 그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부하들한테 서둘러 소리를 질렀다. “총 거둬!” 부하들은 정연한 동작으로 총을 안고 있었고 총구가 위를 향했다. 강선재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이놈 죽이라는 말 못 들었어?” 몽순호는 언성을 높였다. “경례!”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쉰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으르렁거리는 거창한 목소리는 집안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한 무리의 전사들이 함께 경례를 하고 있었다! 통일된 동작이 획일적이며 이구동성이었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이었지만 기세등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씨 가문의 계승자인 강선재는 이러한 경군례를 본 적이 없었다. 하찮은 인물밖에 안 되는 이장훈한테 경례를 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그는 다급히 입을 떼고 있었다. “뭐가 잘못된 거 아니야? 나 강선재야! 강씨 가문의 후계자라고! 너희들을 승진시켜 주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난데 너희들은 왜 이 사람한테 경례를 하는 거야?” 그의 말에 몽순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며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의 부하들도 마치 흙인형 조각상처럼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장훈은 비록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이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한테 총을 겨누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는 옆에 있던 의자를 들고 강선재한테 걸어갔다. “나를 죽이겠다고?”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선 강선재는 위압감을 풍기며 다가오는 이장훈을 보자 잔뜩 겁을 먹은 채 몽순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한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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