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장
이장훈은 화가 난 듯한 조수연한테 말을 건넸다.
“왜 그래요? 누가 수연 씨 기분을 언짢게 했어요? 예령이가 무슨 말 한 거예요?”
조수연은 고개를 돌렸다.
“예령이를 데리러 가라고 하면서 금방 돌아오겠다고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뭐예요?”
이장훈은 조수연이 자신 때문에 화가 났다는 걸 깨달았다.
“죄송해요. 다른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늦었어요.”
조수연은 코웃음을 쳤다.
“무슨 일이길래 예령이보다 더 중요한 거예요? 그리고 나보다...”
그녀는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이장훈은 조수연이 여자친구인 양 화를 내는 모습이 낯설었다.
“진짜 급한 일을 처리하러 갔던 거예요. 여씨 가문에서 더 이상은 조수연 씨를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여하진이 사과의 표시로 1년 동안 제 운전기사가 되어 주겠다고 했는걸요.”
운전기사라고?
조수연은 믿을 수가 없었다.
“장난하는 거 아니죠? 자부심이 엄청나게 강한 여하진이 저도 안중에 두지 않는데 장훈 씨의 운전기사라니요? 그건 죽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울 건데요.”
이장훈은 웃으며 답했다.
“정말이에요. 안 그러면 이렇게 늦게 돌아오지 않았죠. 그것 말고도 수연 씨가 텔로머리아제와 한약재 보양에 관한 연구소를 다시 설립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수연은 이장훈의 목적을 비로소 눈치챌 수 있었다.
“혹시 진짜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약물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장훈은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너무 자세하게 알려줄 수도 없었다.
“여씨 가문에서 약간의 성과를 얻어냈다는 건 그만큼 유용하다는 걸 증명하는 거잖아요.”
조수연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 세상에서 연구해 낸 새로운 성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도 늘 주시하고 있었어요. 장훈 씨가 말하는 그것도 전해 들은 적이 있고요. 한때 어느 한 과학자가 텔로머리아제만 무한히 연장하게 되면 사람이 죽지 않고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추측을 제기했었죠.
그리고 외골경도 그래요. 손이 부러지면 의족을 하나 달아 그 의족이 뇌의 지회를 받으며 자기 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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