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유인후는 그런 아버지를 어리둥절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시력이 안 좋은 아버지가 사람을 잘못 알아본 거라고 착각했다.
“아버지, 저놈은 사기꾼이에요. 무시하세요. 요즘 세상에 미친놈이 어디 한둘인가요. 감히 우리 LK 가문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 하다니.”
유형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장훈을 뜯어보더니 확신에 찬 어조로 재차 물었다.
“이 선생 맞지?”
이장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병이 완치되더니 이제 구해준 사람도 못 알아보시겠어요?”
유형석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자 다급히 그에게로 다가갔다.
“정말 이 선생 맞네. 어쩌다가 이렇게 귀한 발걸음을 하셨을까.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
그 모습을 본 유인후는 인상을 확 찌푸렸다.
아무리 아버지 병을 고쳐준 의사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반가울까?
그들은 상응한 치료비를 지불했으니 그건 거래에 불과했다.
잘나가는 대기업 회장이 굳이 젊은 의사 따위에게 굽신거리는 모습이 그는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장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노인에게 말했다.
“가식은 됐고요. 회장님 아들이 저를 쫓아내면서 그러더군요. 난 이 집에 발을 들일 자격도 못 갖춘 사람이라고요. 이 집 문턱이 너무 높아서 저는 들어갈 엄두도 안 납니다!”
유형석은 순간 당황하더니 유인호를 향해 호통쳤다.
“당장 이 선생한테 사과하지 못할까! 이분이 어떤 분인데 감히 그런 푸대접을 해?”
유인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이장훈 뿐이 아니라 경비실 직원들도 보고 있는 앞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야단쳐야 할 일인가 싶었다.
“아버지, 아무리 아버지 병을 치료해 준 의사라고 해도 이미 비용도 지불한 마당에 은인처럼 모실 필요까지 있나요?”
그 말을 들은 유형석은 화가 나서 수염마저 부들부들 떨렸다.
“넌 이 아비가 무슨 병을 앓았는지 알기나 하고 하는 말이야?”
유인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건 당연히….”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유형석은 손을 들어 아들의 귀뺨을 쳤다.
“멍청한 자식. 그게 쉬운 일인 줄 알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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