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말을 마친 조명호는 껄껄 웃으며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조수연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유 대표의 표가 정말 중요했다.
그녀는 태진그룹 대표라는 신분을 들이밀면 유 대표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식으로 문전박대 당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이 너무 오만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장훈은 다가가서 그녀를 위로했다.
“걱정 마요. 내가 있잖아요? 내가 도울 수 있어요.”
조수연은 낙담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나도 안 만나주는데 의사인 장훈 씨를 만나줄 이유가 없잖아요. 지금은 조용히 있어요. 나 머리가 복잡해서 좀 쉬어야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지끈거리는 태양혈을 꾹 눌렀다.
이장훈은 다가가서 경비 직원에게 말했다.
“안에 들어가서 이장훈이가 왔으니 마중 좀 나와달라고 전해주세요.”
마치 명령하는 듯한 말투에 경비 직원이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유 대표님한테 마중을 나오라고 하라고요? 확실해요?”
이장훈은 귀찮은 듯,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빨리 들어가서 말이나 전달하라니까요? 5분 줄 테니까 빨리 가요. 시간 지나면 다음은 없다고도 전해주세요.”
그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경비 직원은 이장훈의 기세에 눌려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알았어요. 들어가서 물어는 볼게요.”
그는 종종걸음으로 안으로 달려갔다.
밖에 남은 다른 직원은 미심쩍은 눈초리로 이장훈을 관찰했다.
조수연도 그의 기이한 행동에 할 말을 잃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경비 아저씨가 말을 전하러 들어간 뒤였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장훈 씨, 내가 말했잖아요. 입 다물고 가만히만 있으라고요. 왜 사람 말을 안 들어요? LK가 어떤 집안인데 우리 마중을 나오겠어요? 아, 망했다. 이로써 LK의 눈밖에 나게 됐네요.”
경비 직원도 묘한 눈빛으로 이장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장훈은 해명하는 것보다 유형석이 마중을 나오는 게 설득력 있다고 생각해서 입을 꾹 다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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