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똥개!
진짜 개야!
안소희가 지금 막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마쳤는데 휴대폰에 문자 하나가 와 있었다.
“사모님, 대표님이 아직 식사 못하셨는데, 제가 주문해서 보내면 시간이 좀 오래 걸리니 번거로우시겠지만 나가서 식사 좀 같이 해주실 수 없나요?”
안소희:[없어요.]
성 비서:[사모님 심성이 고우신 분인 걸 잘 알아요. 부탁 들어주실 거죠?]
안소희:[아무리 심성이 곱다 한들 강아지를 데리고 음식점에 가서 밥 먹을 수는 없잖아요.]
성비서:[......]
마음속으로 탄복하고 나서 조용히 나영재에게 문자를 보냈다.
[대표님의 점심은 오후 3시경에 도착할 겁니다.]
나영재:[?]
그는 미간을 좁혔다.
나영재가 답장을 하기 전에 안소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손에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노트북을 들고 자연스레 한 마디 했다.
“성 비서가 나더러 당신 데리고 가서 밥을 먹어라고 하던데, 먹을 거야?”
“맛이 담백한 걸로.”
나영재는 음식 투정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상황이 이해가 안 갔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옷을 정리하고는 안소희 앞에 다가가 담담하게 말했다.
“가자.”
“직진하다가 좌회전해.”
안소희는 아무렇지 않게 길을 안내했다. 마치 방금 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거기로 가면 당신이 좋아하는 게 있을 거야.”
나영재는 놀랐다.
안소희의 한 마디로 인해 감정 기복이 일어났다. 그는 맑고 깊은 눈동자로 안소희의 희고도 예쁜 얼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죄책감이 들었다.
허가윤과의 일은 어쨌거나 안소희에게는 불공평한 일이었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마음먹었다. 밥 다 먹고 안소희와 얘기를 나누면서 가윤이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리라고.
“고마워.”
나영재는 한 마디 하고 몸을 돌려 안소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십 초 후.
나영재는 안소희가 안내했던 방에 도착했다. 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나 눈앞의 광경을 확인하는 순간 눈길은 분노로 부글부글 들끓었다.
안소희!
나영재는 화가 잔뜩 나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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