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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가윤 씨가 지금 저를 찾아와 어머님과 할아버지한테 부탁 좀 해달라고 하네요.” 안소희는 할아버지가 화내지 않도록 분위기를 잘 조절했다. “어르신들이 영재 씨와 가윤 씨의 결혼을 허락하여 나 씨 집안 며느리가 될 수 있게 말이에요.”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던 허가윤은 순간 표정이 굳어 안소희를 째려봤다. 안소희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 모른 모양이었다. “그럼 그 자더러 가서 복권이나 사라고 해라. 그게 더 믿을 만한 거 같으니.” 할아버지도 유머감이 넘쳤다. “네, 전달할게요.” 안소희는 바로 응했다. 두 사람은 다른 화제로 얘기를 좀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끊을 때 할아버지가 엄청 아쉬워했다. 안소희는 전화 내용을 허가윤에게 전했다. 허가윤의 얼굴은 이미 경직되어 있었다. “이미 부탁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복권 사는게 더 믿을 만하다고 전하라고 하네요.” “일부러 그런 거죠.” 허가윤은 진짜 바보 같았다. 안소희는 당당하게 인정했다. “네.” “왜 그런 거예요?” 허가윤은 눈에 불이 일었다. “싫으면 거절하면 되잖아요.” 안소희는 커피를 마시면서 답하지 않았다. 허가윤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나 씨 집안 할아버지와 어머니는 워낙 자신을 싫어했는데, 이렇게 되면 자신에 대한 할아버지의 인상이 더 망가졌을 것이다. 안소희! 다 너 때문이야!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나 씨 집안에 남아있을 수 있을 거란 착각은 하지 말아요.” 지금 허가윤은 안소희가 너무 얄미웠다. “영재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한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야.” 안소희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당신 말이 맞아.” 허가윤은 이빨을 바득바득 갈았다. 화가 머리끝가지 치밀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맞은편에 앉아있는 안소희는 엄청 평온해 보였다. 우아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허가윤은 그런 자신이 더 비참하게 느껴졌다. “또 다른 일이 있어요?” 안소희가 물었다. 허가윤은 바로 자리를 떠나고 싶지만 그 전에 자신에게 벌어졌던 일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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