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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나영재도 자신을 향한 안 회장의 적의를 느꼈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니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안 회장님께서 하고 계신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프로젝트도 여러 개가 있는데 나 사장님께서는 어느 프로젝트를 말씀하고 계신 거죠?" 안 회장이 나영재를 보며 물었다. "인공지능 로봇 프로젝트 제가 잘 보고 있습니다." "훌륭한 프로젝트이긴 하죠,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이미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하기로 한 건입니다." "괜찮습니다." 나영재는 원래 일 얘기를 하러 온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던 그가 안소희를 힐끔 보더니 의미심장하게 입을 뗐다. "안 회장님께 안연희 씨 말고 또 다른 딸이 있으신가요?" "그게 무슨 뜻이죠?" 안 회장이 자연스럽게 대꾸했다. 안연희도 그 말을 듣곤 나영재를 바라봤다. "강성에서 자신이 안진그룹 후계자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서 안 회장님께 안연희 씨 말고 또 다른 딸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나영재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저희 아빠한테는 딸이라곤 저 하나밖에 없어요." 침대에 기대어 앉은 안연희가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안소희는 두 사람에게 있어서 무척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런 소문은 그냥 흘러들으시면 됩니다, 다들 그냥 하는 말뿐이니까요. 저도 전에 나 사장님 아이를 낳아주고 싶어 하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안 회장이 담담한 얼굴로 반농담식으로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나영재는 그렇게 안 회장과 계속 얘기를 이어 나갔다. 안연희는 자꾸 나영재에게로 향하려는 눈을 도저히 컨트롤할 수 없었다. 그리고 수시로 안소희를 힐끔힐끔 보기도 했다. 그녀의 시선이 10번째로 안소희에게 닿았을 때, 나영재가 안연희를 보며 물었다. "안연희 씨, 제 와이프와 알고 있는 사이인가요?" 그 말을 들은 안소희는 긴장했다. 그녀는 혹시라도 들통날까 봐 걱정되었다. "저분이 나 사장님 와이프라고요?" 안연희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자신의 언니인 안소희를 바라봤다. "잠시는 그렇습니다." 나영재가 애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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