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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장

그 전화가 아니었다면 안소희는 달려오지 못했을 것이며 우기는 수술실로 끌려갔을 것이다. 심세연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천만에요."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우기를 데리고 연청원과 나영재의 곁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바로 이때, 나영재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잠깐만." 그러자 안소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안소희는 나영재가 연청원을 도와 우기를 막는 줄 알고 나영재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차 가져가." 나영재는 차키를 안소희에게 던져주며 쌀쌀맞게 말했다. "모레 그 차로 회사에 데리러 와. 오후에 시간이 있으니 그때 이혼하러 가자." 안소희는 흠칫 놀라다가 대답했다. "그래." 그녀는 차키를 갖고 차에 올라 우기를 뒷좌석에 앉혔다. 연청원은 그동안 말할 기회조차 없었으며 안소희가 운전하고 병원을 떠난 뒤에야 나영재에게 불 같이 화를 냈다. "설마 아직도 어제 아침에 안소희가 서도훈의 차에 오르도록 놔둔 걸 원망하는 거야?" "무슨 말이야?" 그의 물음에 나영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기는 내 아내야. 왜 안소희가 데려간 거야?" 연청원은 너무 화가 났다. '도대체 나영재는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는 걸까?' 그 말을 듣자 나영재가 덤덤하게 말했다. "우기를 데려가게 한 건 널 위해서야." 연청원은 너무 화가 나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도대체 왜 날 위한 건지 얘기해 봐." "누군가가 우기의 아이를 지우려고 한다면 우기는 평생 증오할 거야." 나영재는 드디어 진지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넌 우기를 좋아하잖아." 그 말에 연청원은 자기도 모르게 멍때렸다. 나영재는 연청원이 룸에서 향수를 뿌리고 립스틱을 바른 일을 잊지 않았다. 우기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안 했을 것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네." 연청원이 시선을 돌렸다. "우기 뱃속 아이가 누구의 아이든 우기는 아이의 엄마야." 나영재가 귀띔했다. "우기를 위한 거라면 반드시 우기와 의논해야 해. 강요하지 말고." "넌 오늘 정말 짜증나게 말하네." 연청원은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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