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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장

위층 침실 안. 머뭇거리는 진나은을 보며 안소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뭔데, 말해 봐.” “엄마는 아빠랑 서로 프러포즈했다면서요?” 진나은은 안일우에게 들은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사실이에요?”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야.” “저도 조진한에게 프러포즈하고 싶어요.” 진나은의 예쁜 눈망울에는 좋은 방법을 갈구하는 욕망이 가득했다. “추천할만한 좋은 방법 있어요?” 안소희는 멈칫했다가 진나은의 말을 되풀이했다. “프러포즈?” “네.”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진나은을 보며 안소희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진나은은 사슴 같은 맑은 눈망울로 안소희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세요?” “프러포즈 같은 건 진한이가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안소희는 잠깐 고민하다가 현저하게 느린 말 속도로 이 상황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했다.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 이래서 조진한이 만약 진나은이 청혼을 하려고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달라고 문자를 보냈구나 싶었다. 진나은은 어리둥절해졌다. 안소희의 눈빛에 미세한 변화가 나타난 것을 포착한 진나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엄마도 그런 걸 신경 쓰기 시작한 건가 싶었다. “엄마도 아빠한테 프러포즈도 하셨잖아요.” 진나은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채 그저 안소희가 단순히 동의하지 않는 줄로만 알았다. “만약 진한이도 너한테 프러포즈하려 한다면?” 안소희는 진나은을 단념시키기 위해 가설을 세워보았다. “게다가 하필이면 둘 다 같은 날에 프러포즈하면 어떡할래?” “그럼 무척 로맨틱하겠는데요.” 단념할 거라는 안소희의 예상과는 달리 진나은은 그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엄마랑 아빠처럼요.” 안소희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아무리 설득해도 진나은을 말릴 수 없음을 순간적으로 직감했다. “좋은 아이디어 좀 내주세요. 네?” 진나은은 엄마가 항상 그녀를 예뻐하는 것을 알고 사랑스럽게 애교를 부리며 매달렸다. “네 아빠가 요즘 엄마를 각별히 지켜보고 있어.” 안소희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진지한 얼굴로 진이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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