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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장

“나은이가 온다고?” 변세호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도 무서운 기세로 술을 마시길래 사고라도 날까 봐 전화했어.” 윤소희는 설명하며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마침 나은이도 조진한을 찾고 있기도 했고.”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은이 숨을 헐떡이며 문을 열어젖혔다. 나은은 안으로 들어서며 예닐곱 명이 있는 것을 보고 한마디 했다. “왜 나 빼고 모였어?” “이거 모임 아니야.” 닉은 솔직하게 진정한 목적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네 남자 친구를 테스트한 거야.” 나은은 무의식적으로 변세호를 바라보았다. 변세호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미안해.” 결코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기에 변세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네 허락 없이 네 남자 친구에게 이런 짓을 해서.” “다음부터 안 그러면 돼.” 나은은 그가 그녀를 위해 그랬다는 것을 알고 가볍게 넘기며 한 마디 덧붙였다. “내 안목 못 믿어? 어릴 때부터 내가 언제 틀린 선택 한 적 있어?” “네 말은 변세호를 거절했던 게 옳은 선택이었다는 뜻이야?” 닉의 MBTI는 대문자 T가 분명했다. 윤소희는 거침없이 그를 걷어찼다. 닉은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윤소희를 쏘아보았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그의 눈빛은 왜 또 나를 걷어차냐고 묻고 있었다. 윤소희 역시 못마땅하게 그를 노려보며 정말 모르냐는 눈빛을 전했다. 닉은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 윤소희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또박또박 그를 일깨워주었다. “말할 줄 모르면 닥치고 있어. 아무도 널 벙어리로 여기지 않으니까.”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소신껏 자유롭게 말할 권리도 없어?” 닉이 계속 고집을 부리자, 윤소희는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돌대가리가 따로 없었다. “그럴 리가. 네 말도 맞아.” 나은아 자연스럽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 그를 한 대 시원하게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변세호와 조진한도 함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상기하며 화를 내기보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작은오빠도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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