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6장
평소 종종 열등감을 느꼈었던 조진한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은을 쟁취하기 위해 용기가 불끈 솟았다.
“NA그룹의 대표라면 평소에도 모임이 잦을 텐데.”
변세호는 테이블에 놓인 술들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술로 우리를 모두 쓰러뜨리면 매부로 인정하지.”
변세호는 나은이 좋아하는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이기를 바랐다.
주변에 술을 마시면 개가 되어 술주정을 부리는 사람이 하도 많았는지라 변세호는 조진한의 주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조진한을 부른 것이었다.
“좋아.”
조진한이 답했다.
윤소희는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느끼고 옆에 있는 닉의 팔꿈치를 툭 쳤다.
“어떡해?”
“뭘 어떡해?”
윤소희는 닉을 퉁명스럽게 쏘아보며 중얼거렸다.
“조진한 주량 약한 거 너도 알잖아!”
지난번에 강성에 갔을 때 조진한은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알딸딸해 보이다가 닉이 취했을 땐 완전히 녹다운되어 있었다.
이러다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할까 봐 윤소희는 조바심이 났다.
닉은 변세호와 조진한을 번갈아 보다가 그녀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신경 쓰지 마. 연적끼리 싸우게 내버려둬.”
“잊었어? 우리와 함께 상대하겠다잖아.”
윤소희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세호 혼자서 조진한을 상대하는 게 아니라.”
“대신, 내가 이기면 조건이 하나 있어.”
조진한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변세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눈썹을 들썩였다.
“얼마든지.”
“매년 나은의 생일 때 꼭 참석해.”
조진한이 그의 눈을 보며 말했다.
“나은이도 당신을 제법 소중하게 생각하거든.”
조진한이 무슨 조건을 걸까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닉과 윤소희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마다 일이 이렇게 진전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좋아.”
변세호가 답했다.
“바보야?”
닉은 그만 참지 못하고 조진한에게 한마디 했다. 손 놓고 잠자코 지켜만 보려고 했었는데 조건이 너무 터무니없었다.
“그건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변세호가 알아서 잘해내.”
변세호는 나은의 생일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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