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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장

질문이 나오자 현장은 괴이한 고요함에 휩싸였다. 조진한은 머리를 써봐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날 좋아한다고 인정하는게 이렇게 어려워?” 진나은은 또 물었고 일부러 조진한의 생각을 오해했다. "아니면 날 좋아하는 게 창피한 일인가? ” "응." 조진한이 불쑥 내뱉었다. 진나은은 넘어가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말해봐, 뭐가 창피한데? ” "뭐든 다 창피해.” 조진한은 변명을 찾지 못해 아예 진나은의 말에 따라 횡설수설했고, 싸늘한 얼굴에는 때려죽여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나는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진나은은 분석했다. “ 가치관도 그나마 바르고 인터넷에 악플도 달지 않고, 난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아. 창피한 점은 찾아볼 수 없어. ” 조진한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일어서서 나영재에게 말했다. "아저씨, 저 먼저 갈게요. ” "거기 서." 진나은은 그를 가로막았고 이 일을 분명하게 하겠다는 의지였다. "오늘 말을 끝내지 않으면 못 가. ” 조진한은 눈길도 주지 않고 그녀를 넘어 밖을 향해 걸어갔다. 진나은은 따라가지도 않고 조진한의 뒷모습을 보고 말했다. "오늘 이 문을 나서면 내일은 나와 결혼해야 할거야. ” 조진한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진나은은 기회를 틈타 걸어가서 그와 마주 섰다. 서로의 얼굴의 작은 솜털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이에 섰다. "어릴 때부터 넌 자신의 생각, 취향을 드러낸 적이 없어.” 진나은은 밝은 말투로 조진한에게 한 마디 한 마디 했다. "첫 만남에서 나에게 선물을 줬을 때조차도 네가 나에게 선물을 준비한다고 말하려 하지 않았잖아. ” "어렸을 때는 이해해. " 진나은은 요점을 말했다, “지금도 나도 이해해, 너는 이런 성격이기 때문이니까. 그러나 네가 왜 나를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지는 나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 ” 진나은의 진지한 말에 조진한은 가슴을 들끓었고 순간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진한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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