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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장

변세호는 얇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꽉 다문 입술처럼 가슴도 답답하고 무거웠다. 좋아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도 그녀에게 말할 수 없었다. “왜요?” 나은이 물었다.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아마 내 고백에 응하지 않을 거야.” 변세호는 그저 모든 감정을 마음속에 깊이 덮어두기로 했다. “고백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무것도 모르는 나은은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변세호가 툭 내뱉었다. 열여덟 살 되던 해, 그는 나은에게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 신경이 쓰이던 데로부터 청춘 시절의 사랑으로 갈수록 깊어졌다고 마음을 고백하려 했었다. 그러나 그날 그가 그녀를 찾아갔을 때 마침 그녀가 나준과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었다. 다른 내용은 그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나준이 나은에게 만약 변세호가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 나은은 그의 고백을 거절하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고 답했었던 것만큼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변세호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옆집 오빠라고 생각한다고,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이다. 그날부터 그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숨긴 채 오빠 신분으로 그녀의 곁에 머물렀다. “그분이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지 않는 한, 기회는 있는 거잖아요.” 나은이 논리정연하게 말했다. “혹시 알아요? 그분이 오빠를 더 좋아하고 있었을지?” “됐어.” 변세호는 고백한 뒤의 결과를 잘 알고 있었다. 거절과 연락 두절… 어느 쪽이든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은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변세호를 바라보았다. “항상 자신만만하던 오빠는 어디 간 거예요?” “실패해서 친구도 못 하고 싶지 않아.” 변세호는 나은이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게 마음을 숨겼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다. 계속 나은의 곁에 머물면서 나은과 친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평생 오빠로 머물러도 괜찮았다. “친구 못 하면 못 했죠.” 나은은 이런 일에는 솔직하고 숨김이 없는 스타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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