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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안소희: "..." 이 연기력은 정말 안연희랑 맞먹는 수준이다. 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 나영우의 차에 탔다. 차가 떠나는 순간,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영재가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차 열쇠를 꽉 잡았고 그로 인해 손가락이 하얗게 변했다. 모두가 나영재도 바로 떠날거라고 생각했으나 그의 시선은 그들에게로 향했고, 강한 압박감이 그들을 짓눌러 감히 숨소리도 내지 못할 지경이였다. "나 사장님, 혹시 다른 볼일이라도..." "다들 안소희를 좋아하는 거야?" 나영재가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혼란스러운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나영재가 무정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 "지금부터 그냥 포기하는 게 좋을거야, 안소희는 잘생긴 사람만 좋아하거든." 나영재는 그들의 반응은 신경도 쓰지 않고, 이렇게 한마디 경고만 남기도 떠났다. 그의 후미등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 쯤에야 그들은 그의 말뜻을 알아챘다. "나 사장님이 방금 우리보고 못생겼다고 한거야?" "너무하네, 나 좋다고 쫓아다니는 여자가 백명은 아니여도 몇십명은 된단 말이야. 이 얼굴이 여자들한테 얼마나 잘 먹히는 얼굴인데." "그 여자들이 네 얼굴이 아닌 네 돈을 좋아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아니면 너의 그 달콤한 말에 넘어간 걸 수도 있고." "나 사장이 얘기한 건 우리 전부야, 나만 겨냥해서 한 얘기가 아니란 말이야." "..." 그 말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나영재는 지금 매우 화가 난 상태다. 안소희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와 같은 차에 타는 걸 거절했을 때, 그녀을 붙잡고 제대로 물어봤어야 했다. 그 머리 속에 도대체 무슨 생각들이 들어있는 건지. 하지만 이 모든 건 그저 생각에 그쳤고, 그는 그녀를 따라가지는 않았다. 자신이 따라갔을 때, 나영우는 이미 그곳을 떠났을 것이고, 안소희는 절대 그를 집에 들이지 않을 것이란 걸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번 일이 있은 이후로, 그녀는 분명 도어락의 비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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