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내가 다가가자 육승현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너...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는 그에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이성 한 명 골라서 키스하라고 했잖아.”
“오호!”
주위 사람들은 금세 흥미진진해졌다.
“하 대표님이 무시하니까 이제 육 대표님으로 타겟을 바꾼 모양이네.”
“근데 왜 육 대표님이 긴장한 것 같지?”
“웃겨 죽겠네. 저 여자가 얼마나 무서우면 육 대표님 같은 바람둥이가 키스하는 걸 겁내는 거야.”
나는 육승현 앞에 서서 그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이렇게 당황하는 걸 보니 그가 나와 키스할 용기가 없다는 게 확실해졌다.
육승현은 항상 일을 크게 벌이는 걸 즐기며 장난치는 걸 좋아했다.
내 생각이 맞다면 그는 나를 이용해 하지훈의 기분을 건드리려는 거였다.
‘허, 오늘 제대로 놀아줄게.’
‘자업자득이 뭔지 제대로 보여줄게!’
나는 육승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자, 1분 동안 키스하자고.”
“아... 아니... 왜... 왜 나를 선택한 거야?”
육승현은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더듬거렸다.
그 모습에 조유라는 배를 잡고 웃었다.
나는 육승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너 잘생겼잖아.”
“아... 아니. 다른 사람들이 더 잘생기지 않았어?”
육승현은 다른 남자들을 가리키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수록 나는 속이 더 후련해졌다.
그가 절대로 나와 키스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점점 더 커졌다.
그런 생각에 나는 일부러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됐어, 그만 질질 끌고 어른답게 한 번에 해버리자고. 다들 우리 기다리고 있잖아.”
“맞아요. 육 대표님, 언제부터 이렇게 우유부단했어요? 여자가 더 용감한데요?”
“그러게. 카사노바가 여자랑 키스하는 걸 그렇게 무서워할 일이에요?”
“얼른 해요. 아영 씨 기다리다 지치겠어요.”
“아... 아니... 하지훈...!”
육승현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하지훈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아... 아영이가 나랑 키스하재!”
육승현이 하지훈을 부르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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