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아마도 좋은 말은 아닐 것 같다. 나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말해봐요.” 며칠간 마음고생을 하다 보니, 이제 어떤 험한 말도 겁나지 않았다. 이때 아줌마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도련님께서 집에서 심심하면 취미 생활이라도 해보시라고 하셨어요. 일자리 찾을 생각은 그만두라고요. 그리고... 일이 아가씨랑은 안 맞는다고 하셨어요.” 순간 나는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일이 나랑 안 맞는다고?’ ‘누가 그런 말을 해?’ ‘꼭 해내고 말 거야.’ ‘내 힘으로 나 자신을 먹여 살릴 수 없을 리가 없잖아.’ 이미 많이 좌절한 상태였지만, 그 말에 오히려 내 의지는 다시 불타올랐다. 아줌마는 내 얼굴에 서린 냉소를 보고 놀란 듯 물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괜찮아요. 저 아주 좋아요. 이따가 맛있는 거 많이 해 주세요. 배불리 먹어야 내일 또 힘내서 일자리 찾을 수 있잖아요.” “네?” 아줌마가 난감해하며 말했다. “계속 일자리 찾으러 나가시려구요?” “네, 꼭 찾을 거예요!” 다음 날 나는 일찍 일어났다. 하지훈은 며칠 동안 집에 오지 않았고, 나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나는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서 오전에는 인력사무소를 돌며 이력서를 냈고, 오후에는 PC방에 가서 이력서를 넣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내 핸드폰은 잠잠했다. 면접 통지는커녕, 문자 하나도 없었다. 어제 제출한 이력서들이 다 탈락한 것 같았다. PC방의 의자에 기대어 멍하니 앉아 있자니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왔다. ‘정말로 일을 못 구하면 어쩌지?’ 그러면 하지훈에게 빌린 돈을 갚는 건 고사하고 나 자신을 먹여 살리는 것조차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나는 눈을 가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 나는 분명 면접 통지 전화일 거라 생각해 급히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도아영 씨 맞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저희는 엔틱 미디어입니다. 도아영 씨 이력서가 인사팀 심사를 통과하여,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