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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장

“네. 난 일이 좀 남아서 십여 분 더 야근했었거든요. 퇴근할 때 보니까 고청하 씨가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왜 안 가냐고 물어봤더니 대표님이 데리러 온다고 기다린다 하더라고요.” 이 말을 듣고 나는 대략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천장에 있는 CCTV를 힐끗 본 뒤 오류가 있는 그 보고서를 들고 CCTV 실로 향했다. CCTV실은 미디어팀과 같은 8층에 있었다. 나는 사원증을 보여주며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려서 내 자리 주변의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CCTV실 직원들은 친절하게도 퇴근 시간대의 영상을 금방 찾아주었다. 영상을 보니 고청하가 내 자리에 앉아 내 컴퓨터를 켜는 모습이 분명하게 포착되어 있었다. 이 장면만으로도 그녀가 내가 작성한 보고서를 수정하고 그 잘못된 것을 인쇄해 내 원본을 대체했음을 입증할 수 있었다. 나는 고청하가 내 자리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장면을 촬영해두고 그 오류가 있는 보고서를 들고 하지훈을 찾아갔다. 흥분한 마음을 안고 대표실로 향하면서 나는 순간적으로 노크하는 것을 잊고 말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고청하가 안에서 괴로운 얼굴로 기침을 하고 있었다. 하지훈은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들어오자 이내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노크할 줄 모르나?” 나는 입술을 깨물고 돌아서 나가려 했다. 그때 그가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거기 서! 여기가 시장인 줄 알아? 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가는 곳이게?” 곧 나는 핸드폰과 보고서를 쥔 채 돌아서며 말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자 고청하가 기침하며 말했다. “지훈 오빠, 아영 씨 할 말 있다니까 난 먼저 나갈게. 걱정하지 마. 난... 난 괜찮아.” 과장된 모습이 정말로 보기 역겨웠다. 나는 눈길을 돌리고 고청하가 나간 후에야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그때 하지훈은 이미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고청하의 앞에서는 언제나 다정하고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내 앞에서는 항상 차가운 얼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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