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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장

하지훈이 나를 안아 욕조로 옮겼다. 그렇게 따뜻한 물이 피부를 감싸며 몸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자 온몸의 피로가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 하지훈은 옆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 아래 있는 내 몸이 그의 시선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는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물 좀 마시고 싶어.” 그는 놀랄 만큼 친절하게도 바로 일어나 물 따르러 갔다. 마치 3년 전의 그를 보는 듯했다. 물을 떠 온 그는 내게 컵을 건넸다. 하지만 나는 팔에 힘조차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컵을 내 입가에 가져다 대며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먹여줄게.” 나는 얌전히 입을 벌렸고 그는 천천히 물을 먹여주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한 컵의 물을 다 마실 수 있었다.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그니 불편했던 몸도 많이 풀리고 정신도 조금씩 맑아졌다. 물을 다 마신 후 나는 욕조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하지만 하지훈의 뜨거운 시선이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떠 칠흑 같은 그의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나는 갈라진 입술을 힘겹게 움직이며 그에게 말했다. “잠시만 나가줄래?” “안 돼.” 그는 차갑고도 단호하게 답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가슴을 가렸다. 더 이상 그와 다툴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인데 이제 와서 내외할 거 있어?” 나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픈 나에게조차도 따뜻한 말을 해주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과 대비 속에서 고청하가 하지훈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그저 그가 분노와 욕구를 해소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더 실감 나게 했다. 하지훈은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20분만 더 있다가 나와. 너무 오래 있어도 안 좋아.” 나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마침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화면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낮고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가 밖에서 어렴풋이 들려왔다. “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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