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장
“미안해, 지훈 오빠. 내... 내가 자꾸 방해해서...”
고청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그 연약하고 안쓰러운 모습은 전혀 꾸며낸 것 같지 않았다.
하지훈은 급히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그런 말 하지 마. 너도 아프고 싶어서 아픈 건 아니잖아.”
“고마워. 오빠... 아, 가슴이 너무 아파. 어떡하지?”
고청하는 울면서 통증을 견디기 힘든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하지훈은 그녀를 재빨리 안아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자.”
그는 서둘러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몇 걸음 가다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기다리고 있어.”
나는 입술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하지훈은 어두운 시선으로 나를 한 번 바라보더니 고청하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들이 엘리베이터 문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나는 굳어버린 채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렸지만 눈가에 맺혀 있던 끝내 눈물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때 육승현이 갑자기 방에서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어? 지훈이는...”
“고청하 씨를 병원에 데려갔어.”
나는 서둘러 눈물을 닦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육승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겠지? 고청하 오후엔 멀쩡했잖아.”
“누가 알겠어. 어쨌든 하지훈은 청하 씨가 아프면 늘 그렇게 신경 쓰니까.”
나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고 육승현은 나를 힐끗 보며 말했다.
“어? 아영아, 너 울었어?”
“아니야!”
“아니, 사실 울 필요도 없잖아. 우리 같은 건강한 사람이 병약한 사람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나. 네가 아프다고 하면 지훈이는 더 신경 쓸걸?”
“됐어.”
나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난 그래도 건강한 게 좋아. 지훈이가 걱정해주는 것보다 내 건강이 더 소중하니까.”
육승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당연하지. 이제 마음 쓰지 말고 푹 쉬어.”
“아니 글쎄 난 안 슬프다니까!”
답답함에 나는 소리를 지르고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문에 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