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나는 갑자기 긴장했다.
‘육승현 그 자식이 설마 내가 댄스축제에 참가하련다는 사실을 하지훈에게 알리려는 건 아니겠지?’
비밀도 아니고 하지훈에게 알려도 상관없지만 하지훈은 변덕스럽고 나한테 원망도 많으니 하지훈에게 미리 말했다가 내가 참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또 모처럼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어떠한 사고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하지훈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훈이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 것을 보고 나는 황급히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하지훈은 내 손을 흘끗 바라보며 눈살을 살며시 찌푸렸다.
“왜 그래?”
“저기...”
휴대전화 화면에 계속 반짝이는 이름을 보며 나는 억지로 웃으며 물었다.
“전화 안 받으면 안 돼?”
하지훈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 이유를 대봐.”
“그게...”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황급히 말했다.
“이 육승현은 유명한 부잣집 도련님이야. 너에게 전화를 한 건 틀림없이 놀러 가자는 것일 거야. 나는 네가 놀러 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네가 그 사람이랑 놀며 안 좋을 걸 배우는 게 싫어.”
하지훈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고 느껴질 때 그는 갑자기 물었다.
“왜 내가 나쁜 걸 배우는 게 싫어?”
“왜냐하면... 나는 너를 좋아하니까.”
이 말을 입 밖에 낸 나는 혀를 깨물고 싶었다.
‘내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나처럼 머리가 나쁜 사람은 역시 거짓말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날 좋아해?”
하지훈이 나를 보고 웃었다.
엄연히 또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그런 웃음이다.
나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이 웃음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이때 전화벨 소리는 이미 멎었고 하지훈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그가 갑자기 내 귓가에 다가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믿을 것 같아?”
나는 어리둥절해진 채 고개를 돌리다가 그의 눈에서 쌀쌀한 비웃음을 보았다.
그는 몸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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